* 비인간형 캐릭터의 성격 형성에 미치는 애니메이션 요소에 관한 연구(가제)
1.개요
존 라세터 감독은 1986년 픽사 최초의 단편 애니메이션 ‘Luxo Jr.’ 를 발표한다. 시사회에서 그는 분명 당시 최신예 기술인 CG를 사용한 작품이기에 기술적인 질문을 잔뜩 받을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받은 첫번째 질문은 “저 전등이 엄마전등 입니까?” 였다. 이 일화는 새로운 기술과 놀라운 영상이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속의 이야기라는 것 말할 때 쓰이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이 이야기를 언급한 까닭은 다른 이유에서 이다. 본 논문에서 주목한 부분은 바로 질문을 한 관객이 두 전등 중 하나를 ‘엄마’ 라고 인지한 데에 있다.
‘Luxo Jr.’ 의 스틸 샷을 보자. 어두운 마룻바닥에 서로 다른 크기의 두 개의 전등이 별 무늬의 공을 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스틸 샷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인지 알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아마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된 일종의 정물화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큰 전구를 성인 여성을 닮은 캐릭터로, 작은 전구를 아이 캐릭터로 바꿔 놓은다면 실제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비슷하게 엄마와 아이가 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장면이란 대답이 나올 것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형태에 있어 전혀 의인화 하지 않은 전등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기에 움직이지 않는 스틸 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애니메이터의 조작으로 전등이 움직임을 갖게 되면 관객들은 무생물인 전등을 생물로 간주하며 더 나아가 그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판단하게 된다. 즉 질문자가 큰 전등이 엄마일 것이라고 인지한 것은 전구의 행동이 어딘가 자신의 경험 속에 존재하는 엄마의 그것과 같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전등을 인간형 캐릭터로 대치했을 때의 예와 같이 캐릭터의 형태가 인간과 흡사하다면 이미지 자체에 이미 많은 정보가 포함되기에 애니메이션 이외에 캐릭터의 특성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반면 캐릭터가 인간의 형태에서 벗어나면 벗어날 수록 인물의 성격 형성에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된다.
본 논문의 목적은 등장 인물이 형태적 측면에서 인간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비 인간형 캐릭터일 경우 애니메이터가 의도한 캐릭터의 특성을 관객들이 효과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있다. 여기서는 특히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분에 집중하여 등장 캐릭터의 특정 성격을 표현하는데 있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핵심적인 애니메이션 요소를 분석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성격이란 매우 다양하며 이러한 성격을 모두 분류하기란 힘든 일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격 유형을 몇 가지로 압축하는 것으로 분석 범위를 한정하려고 한다. 이렇게 얻어진 성격 유형을 토대로 먼저 다양한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분석하여 각 캐릭터들의 행동 특성을 분류하고 비 인간형 캐릭터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본 논문에서 분석한 핵심 애니메이션 요소를 바탕으로 캐릭터 애니메이션 작업을 한다면 비 인간형 캐릭터에 성격을 부여함에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계 - 이것이 단지 인물의 행동 특성으로 인한 캐릭터 형성인지 아니면 인물이 특정 상황에 처할때 취하는 특정한 행위, 즉 일종의 이야기로 인한 캐릭터 형성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2.연구 방법
-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찰
-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지는 대표적인 성격 유형 분류
- 분류한 성격 유형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적 요소 분석
- 실증사례
분석한 애니메이션적 요소를 활용하여 비 인간형 캐릭터를 사용한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관객들에게 보여준 후 실험자가 의도한 캐릭터의 성격을 관객들 또한 인지하였는 지에 관한 설문
....물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그 속에서 개성과 움직임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