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1. 김동률

  1. 감사 (CD1)
  2. 기억의 습작
  3. 여행
  4. 하늘높이
  5. 그대가 너무 많은
  6. 이방인
  7. J's Bar

  8. 취중진담
  9. 졸업
  10. 첫사랑
  11. 우리
  12. 시작 (CD2)
  13. 배려
  14. 기적
  15. 동반자
  16. 희망
  17. 사랑한다는 말
  18.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19. 귀향
  20. 이제서야
  21.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22. 욕심쟁이
  23. 잔향

2. 동반자

사랑이기엔 우매햇던 긴 시간의 끝이
어느덧 처음 만난 그때처럼 내겐 아득하오
되돌아가도 같을 만큼 나 죽도록 사랑했기에
가혹했던 이별에도 후횐 없었다오
내 살아가는 모습이 혹 안쓰러워도
힘없이 쥐은 가날픈 끈 놓아주오
가슴에 물들었던 그 멍들은 푸른 젊음이었소
이제 남은 또다른 삶은 내겐 덤이라오
긴 세월 지나 그대의 흔적 잃어도
이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살아만 준 데도
그것만으로도 난 바랄게 없지만
행여라도 그대의 마지막 날에
미쳐 나의 이름을 잊지 못했다면 나즈막히 불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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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작

눈을 떠보니 모든 게 달라졌죠
내 몸과 마음 철부지 같았던 웃음까지
거울속에는 낯선 누군가가 놀란 눈으로 나를 봐요
이 아침이 내겐 너무 커요

두렵지는 않아요 잘 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자꾸만 떨려오는 맘은 왜 이렇죠

기다려 왔던 걸요 매일 밤 기도했죠
하지만 왠지 나 어디로 숨고만 싶어져요

아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나요
투정부리던 둥지 속 아이는 없는 거죠

거센 바람에 나홀로 일어서 봐요
푸른 하늘에 내 손이 닿을 듯 해요
나의 마음이 이만큼 커진 것 같아요

두렵지는 않아요 잘 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자꾸만 떨려오는 맘은 왜 이렇죠

기다려 왔던 걸요 매일 밤 기도했죠
하지만 왠지 나 어디로 숨고만 싶어져요

아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나요
투정부리던 둥지 속 아이는 없는 거죠


거센 바람에 나홀로 일어서 봐요
푸른하늘에 내 손이 닿을 듯 해요

다시 태어난 오늘 또다른 세상
빛나는 아침에 모든게 아름답죠
새로운 날 봐요

4.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있었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어제 나의 전활 받고서
밤새 한숨도 못 자 엉망이라며
수줍게 웃는 얼굴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사랑하는게 내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땐 사랑인줄 몰랐었다며
가끔 내 소식을 들을때마다
항상 미안했단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게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 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좋은 친구처럼 편하게 받아주겠냐고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하는게
내 삶에 이유란 말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게 나에겐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게 내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5. 취중진담

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
아침이면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 불안해할지도 몰라
하지만 꼭 오늘밤엔 해야할 말이 있어
약한 모습 미안해도 술김에 하는 말이라 생각지는 마

언제나 네 앞에 서면 준비했었던 말도
왜 난 반대로 말해놓고 돌아서 후회하는지
이젠 고백할게 처음부터 너를 사랑해왔다고
이렇게 널 사랑해
어설픈 나의 말이 촌스럽고 못미더워도
그냥 하는 말이 아냐
두 번 다시 이런일 없을꺼야
아침이 밝아오면 다시 한번 널 품에 안고 사랑한다 말할게

자꾸 왜 웃기만 하는거니
농담처럼 들리니 아무말도 하지않고
어린애 보듯 날 바라보기만 하니
이렇게 널 사랑해
어설픈 나의 말이 촌스럽고 못미더워도
아무에게나 늘 이런 얘기하는 그런 사람은 아냐
너만큼이나 나도 참 어색해
너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
자꾸만 아까부터 했던 말 또 해 미안해
하지만 오늘 난 모두 다 말할꺼야

6. 이제서야

가끔 거리를 나서면 온통 행복한 연인들
자꾸만 왜 걸음이 바빠만 지고
괜시리 울컥 화가 나는지

혼자서 영화를 볼 때나 슬픈 음악을 들을 땐
생각 없이 한바탕 울며 웃다가
터질 듯 가슴이 저며 오곤 해

사랑해 되뇌이다 왜
나도 몰래 미안하단 말이 섞여 나오는지
잘못했던 것만 생각나는지
한발 늦어서 다 알게 되는지

술 취한 밤이면 전화번호 수첩을 뒤적이다가
멍하니 잠을 또 설치기도 해

돌아와 말도 못하고
나 혼자서 쓸데없이 헛된 기대만 하는지
왜 이렇게 내가 바보 같은지

나의 부족한 사랑에 지쳐 떠나간 거라면
이제 난 준비가 된 것도 같은데
매일 웃게 해줄 수 있을 텐데

헤어진 아픔에 비해 다시 시작하는 건
내겐 너무 쉬울 것만 같은데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서야 난 다 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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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2-05-08 14:4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