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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침몰 백주년

오는 4월 15일이 되면 뉴펀들랜드 남쪽 바다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100주년이 된다. 정확하게는 1912년 4월 14일 11시 40분에 타이타닉호는 빙하와 충돌하여 침수가 되는 과정을 겪게 되고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5일 2시 20분 무렵에 완전히 침몰하게 된다. 천명이 넘는 사람을 태운 채로 타이타닉은 두 동강이 난 채로 쪼개지며 가라 앉게 되었고, 물에 빠진 많은 사람들은 당시의 얼음과 같이 차가운 물속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죽게 된다. 총 2229명의 승객이 타이타닉호에 탄 것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 중 15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증기기관을 가진 타이타닉호는 완공 당시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함과 화려함으로 뉴스거리가 되었는데, 배 위에는 체육관, 수영장 등은 물론이고 도서관 등의 편의시설과 백만장자를 위한 일류 레스토랑 등의 화려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4월 10일 영국의 사우쓰앰프튼을 떠난 후, 프랑스의 세르보, 아일랜드의 퀸스랜드를 거쳐 미국의 뉴욕으로 향하던 타이타닉호는 뉴펀들랜드에서 남쪽으로 600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존 제이콥 애스토어 5세, 이시도어 스트라우스, 벤자민 구센하임 등의 당시에 유명한 백만장자들이 승선하기도 했으며 아일래드와 스칸디나비아에서 새 삶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게 되는 가난한 이민자들도 천 여명이 넘게 타고 있었다고 한다. 재난 당시 승무원들의 "여자와 아이 우선" 원칙에 의해 2등실과 3등실의 남자들이 많이 죽었다고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타이타닉은 튼튼하게 건조된 것을 자랑으로 1178명 정도의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구명보트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약 3배의 인원이 승선한 타이타닉이 막상 사고를 당하자, 많은 사람들이 구명보트를 사용하지 못하고, 쪼개지는 배 위에서 배가 침몰하는 것과 함께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2시 20분 배가 침몰한 직후 3시까지 구명보트에 탔던 사람들은 물에 빠진 사람들이올라타려고 몰려들어 보트를 뒤집을까하는 공포와 가라앉는 배에 의해서 구명보트가 빨려들어갈까 하는 두려움에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지 못했다고 한다. 새벽 4시 무렵 근처에서 조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카파씨아호가 구명보트의 사람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으나 물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저체온증으로 죽은 뒤였다.

타이타닉호의 조난을 제일 처음 알게된 사람은 영국 마르코니 전신국의 미국지사에서 일하던 데이비드 사르노프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 적어도 조난소식을 전신을 통해 가장 먼저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사르노프가 스스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십대에 전신기술에 관한 특허를 가진 마르코니 전신회사의 메신저 보이로 취직을 한 사르노프는 독학을 통해 20대에는 모르스부호 전신문 해독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타이타닉호의 조난사고 전신문을 가장 먼저 접하고, 사르노프는 이후 72시간을 쉬지 않고 생존자와 사망자 리스트 등을 정리하여 알리는 등의 활약을 하였다고 한다. 사르노프는 이후 1920년에 영국회사였던 마르코니 전신국을 나와 미국의 GE (General Electric)가 투자, 설립한 RCA (Radio Corporation of America)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라디오를 뮤직박스로 활용하는 경영 안을 구체화 시킨 후, 라디오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하는, 오늘 날의 방송경영 체제를 확립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후에도 현대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기술과 경영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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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2-05-08 14: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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